교환일기 01. 타의로 밀렸던 나의 교환학생 로망 마참내 시작

해당 글은 독일 Frankfurt Oder에 위치한 European University Viadrina에서의 일상 기록글입니다. (2022.10~2023.08)

코로나 규제가 풀리고 나서 처음으로 가게 된 해외! 이전에는 공부하느라 여권이 있어도 못갔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코로나라는 놈 때문에 국내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교환학생 공고가 정말 오랜만에 올라왔고, 티오 1명이었던 이 학교에 합격할거란 기대를 아예 안하고 있다가 합격 소식을 듣고 급하게 1년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됐다. 벌써 2년이 지나간 이야기지만 난 이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에 상세히 기록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European University Viadrina.. 비아드리나 유럽 대학교는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에서 베를린 다음으로 큰 도시;인 프랑크푸르트 오더(Frankfurt Oder)에 위치해있다. 이렇게 보면 베를린과 굉장히 멀어보이지만, 학생의 특권으로 무료 교통권을 들고 기차를 타면 1시간 10분~1시간 30분만에 베를린에 갈 수 있다. 

또, 보면 알겠지만 폴란드 국경과 정말 인접해있어 학교 건물 내에서도 폴란드로 위치가 변경되었다는 통신사의 문자가 날아오곤 했다. 폴란드가 시장 물가가 독일보다 좀 더 싸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폴란드의 마트로 장을 보러 가기도 했다.

 

처음으로 한국을 벗어나는 시골쥐...정말 실감이 안났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BER)에 도착했을 때 기차를 타고 프푸 오더로 가도 되지만, 나는 당시 아빠가 폴란드에 거주하고 계셔서 나를 도와주러 오셨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40분 정도 자동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갔던 날은 독일의 공휴일이어서 학생 아파트 직원이 일을 안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첫날에는 호텔에 묵었다.

 

https://maps.app.goo.gl/b9htVKmNSMAXnCR49

시티 레지던스 호텔 프랑크푸르트 오데르 반호프 · Bahnhofstraße 11, 15230 Frankfurt (Oder), 독일

1박에 14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시설에 비해 꽤나 비싼 편이고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쩝..

 

방에 들어가니 침대 위에 놓여있던 하리보 젤리ㅋㅋㅋ 이거랑 호텔에 혼자 남겨져 있을 때 건식 욕실을 보고 내가 독일에 왔구나.. 실감했다.

다음날에는 덜덜 떨면서 학생 아파트로 향했다. 내가 신청했던 아파트는 2인 1플랫이었다. 각자 방 하나를 사용하고 주방, 화장실은 공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구조였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 특별한 요청이 있지 않는 한, 적응을 위해 같은 문화권 혹은 같은 나라 학생을 배정해주는 모양이다. 나는 일본인 플메와 함께 살았는데....스트레스를 꽤 받아 나중에 AB 플랫으로 이사하게 된다..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가는 플랫은 AB플랫인데, 나는 중심가와 좀 더 가깝고 폴란드 국경 다리와 정말 가까운 Grosse Oderstrasse 50에 거주했다. 사실 이 아파트에는 한국인이 나뿐이었다...그래서 Care taker가 나만 보면 "Oh! Korea!"이랬다는..일본인, 베트남 친구들은 꽤 있었지만 한국인들은 거의 AB 플랫을 가는 추세다. 이 플랫의 장점! 엘레베이터가 존재한다.. 그리고 교환학생과 현지 학생들 비율이 반반 정도? 잘생긴 애들이 꽤 있었는데......참고로 이 플랫은 현지 학생들도 살기 때문에 신청이 꽤 빨리 마감된다. 일찍일찍하는걸 추천!! 나는 합격발표나고 바로 신청했다.. 한 8개월 전?부터..

처음 입주했을 때 찍은 사진!! 정말 넓다..저렇게 공간이 분리 되어있는 것도 나름 좋았다. 창도 커서 정말 따수웠다.

그리고 경치도 정말!!!! 좋았다. 집 앞에 공원처럼 큰 들판?이 존재했고 마트도 가까웠다. 월요일마다 열리는 보수단체의 시위..만 제외하면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처음 입주하면 입주 세트? 같은 것을 신청할 수 있다. 침대 커버와 간단한 주방 식기를 주는데, 신청해도 좋다. 좀 저렴하게 할수는 있다만 개못생겼다.

이게 믿겨지나?....진짜 개못생겼다. 독일 사람들 미감 진짜 미치겠슨.. 주방식기는 그냥 그런대로 사용했지만 이건 정말 참을 수 없어서 WolWorth나 Tedi에 가서 꼭 생필품을 사길 바란다... 시간이 좀 있다면 두 가게가 같은 쇼핑몰에 있으니까 같은 제품이라도 왔다갔다하면서 가격비교를 하고 사길 추천!

https://maps.app.goo.gl/rDezygEpVygwA5zW8

Woolworth · Karl-Marx-Straße 1-6, 15230 Frankfurt (Oder), 독일

https://maps.app.goo.gl/SDAnAQdYR9hVdFSX7

TEDi GmbH & Co. KG · Logenstraße 8, 15230 Frankfurt (Oder), 독일

그리고 밥을 참 잘해먹었다. 교환학생 가면 다들 장금이가 된다던데 나한테도 해당되는 말이었음을..처음에는 한식으로 많이 먹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많이 먹었다. 그래서인지 파스타가 제일 좋은 음식이 됨...그리고 카프리썬 체리맛 Kirsche라는 단어가 귀엽게 느껴진다

원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고 한다. 근데 코로나 이후로 무료로 바뀐듯

세탁기를 사용하려면 저렇게 예약을 걸어둬야 한다. 일주일 단위로 시트가 구성되어있는데 완전 선착순이었음 양심 챙겨서 써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눈 앞으로 성큼 다가온 오티.....웰컴드링크라고 저걸 줬는데 맥주의 나라 아니랄까봐 저것도 술이었슨. 내가 당황하니까 도수 글케 안높아~ 괜찮아! 이랬는데 한 3도? 됐던거같다 술찌한테는 이것도 버거워 이것들아

그리고 BTS와 환영합니다..

수강신청 잊으면 안됨 이런거 잊으면 진짜 큰일남

그리고 개강 파티의 연속...Bar Hopping이었나? 이렇게 부르는게 맞나?.. 어쨌뜬 이런 것들을 하는데 가는게 좋다 아무래두 코카콜라 라이트는 처음봐서 신기해서 사진 찍었당 그리고 저 HALLO BLOK-O 카페는 학생할인 10%를 해주기 때문에 꼭 가서 결제할때 학생이라고 말해야 한다!!!! 펫 프렌들리라서 강아지 데리고 오는 사람들도 많고 스탭들도 완전 친절하다. 2층에는 공유 오피스같은 공간이 있는데 주로 대학원생들이 사용하는 것 같았다.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지...카공하러 좀 갔던 카페였다. 참고로 말차라떼 절대 먹지마라 진짜 개노맛이다.

https://maps.app.goo.gl/5ZpR2oRJgb7zsrgXA

Hallo BLOK-O · Karl-Marx-Straße 182, 15230 Frankfurt (Oder), 독일

그리고 슬슬 학교를 본격적으로 다녔다지요? 집에서 엄청 가까웠던 맥도날드를 간 적이 없어서, 가영언니가 한번 같이 가자고 해서 가던 날이었다. 왜이렇게 기억이 생생하냐면....언니가 지나가는 길에 저 이발소 간판에 4(for)을 못보고 뭐? 고츄? 이랬기 때문임...

처음으로 영접한 맥도날드!!!!!!!흐아아아 다시 먹고 싶다. BBQ 치즈라는 메뉴였는데 독일 맥도날드 꿀팁! 버거 세트 쥬세요! 하면 못알아들음. 버거 Menu로 주세요 이래야 세트로 줌 그니까... 세트라는 개념이 아니라 Menu가 맞는거임!! 그리고 케챱 or 마요? 이렇게 물어본다..ㅠㅠㅠㅠㅠㅠ 독일은 마요네즈를 정말 조아하기 때문에! 튀김에 마요네즈를 찍어먹기 때문에!!! 마요 사랑하는 나로서는 정말 아름다운 국가였다...맥날 진짜 맛있다 한국 맥날이 제일 맛없는거 같아

https://maps.app.goo.gl/KaDkxiWZbmShbqxG6

McDonald's · Rosa-Luxemburg-Straße 13, 15230 Frankfurt (Oder), 독일

 

독일에서 쇼핑하면 생기는 일....바지가넘길어요..직접 잘라입어야한다 ㅋㅋㅋㅋ;

 

폴란드로 넘어가서 가영언니랑 플메랑 같이 피자를 먹었다~ 우땨땨 어떻게 저렇게 맛있는지..스탭들도 정말 친절하셔! 한두번 더 갔던거 같다.

https://maps.app.goo.gl/aosKdSesdyma88hF8

Patrol Pizza · Żeromskiego 3/b, 69-100 Słubice, 폴란드

 

 

여기까지 1편 끝!!!!

처음 독일에 갔을 때, 많은 걱정을 하지 않고 갔는데 막상 가서 너무 긴장했던 기억들도 참 많다. 아무래도 다 처음보는 사람들, 처음 사는 곳이라서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동네도 너무 평화롭고 좋았고, 도파민 천국인 서울을 벗어나서 유유자적한 곳에서 살다보니 나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었다. 다음 2편도 기대해주시라!!!

요즘은 프푸 오더의 별이 참 잘보였던 밤하늘이 보고싶다!